캐피탈은 일본 데님의 수도 오카야마현 코지마에서 태어나, 아메리카나를 해체해 와비사비로 재봉합한 브랜드다. 창업자 히라타 도시키요는 1980년대 미국 체류 당시 가라테 사범으로 활동하며 빈티지 아메리칸 데님에 매료됐다. 귀국 후 1984년 코지마에 데님 공장을 세우고 1985년 캐피탈 브랜드를 론칭했다. 아들 키로 히라타는 미국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45RPM에서 의류 디자이너로 일하다 2002년 가업에 합류했다. 아버지의 장인 기술과 아들의 아방가르드 감각이 만난 지점이 지금의 캐피탈이다. 에도 시대에 쓰던 사시코(刺し子) 자수, 누덕누덕 기워 입던 보로(boro) 패치워크, 감즙 처리로 굳힌 원단 등 일본 전통 공예 기법이 아메리칸 워크웨어의 실루엣 위에 겹쳐진다. "새 옷인데 이미 수십 번 입은 것처럼 보이는" 옷을 만드는 것이 캐피탈의 목표다. 에비스점은 도쿄 거점이자 컬렉션 라인을 가장 두텁게 펼치는 매장이다.
1985년 코지마 창업 이후 캐피탈은 오카야마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봉제 4개, 염색 1개 공장을 직접 운영하며 사시코·보로·스톤워시·효소처리 등 독자 공정을 개발했다. 2002년 키로 히라타가 합류한 뒤로는 단순 데님 재현에서 벗어나 빈티지 원단 수집, 민속 기법 부활, 각 컬렉션을 여행 일지처럼 엮는 스토리텔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에릭 크바텍과의 장기 협업으로 수공 인쇄·손으로 쓴 내러티브를 담은 룩북이 정기 간행물 수준으로 발전했다. 2024년 창업자 히라타 도시키요가 별세하면서 키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을 이어받았고, 같은 해 LVMH 계열 사모펀드 L Catterton이 지분 과반을 인수했다.
2 Chome-20-2 Ebisuminami, Shibuya, Tokyo 150-0022